싱가포르에서 지난달 26일부터 5명의 각료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정부관계자가 협박 메일을 받았다. 동 메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작성된 ‘딥페이크’ 콘텐츠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개발정보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31곳의 정부기관에 소속된 정치인과 공무원 등은 딥페이크로 제작된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는 협박 메일을 수신했다.
표적이 된 것은 치홍 타트 교통부 장관, 에드윈 통 문화지역청소년부 장관, 데스몬드 리 국가개발부 장관, 마사고스 줄키플리 사회가정발전부 장관, 말리키 오스만 총리실 장관 등 각료 5명을 비롯해 탄 키앗 하우 수석 국무장관(디지털개발정보 담당), 코포쿤 수석 국무장관(인재・지속가능성・환경 담당), 앨빈 탄 국무장관(무역・산업, 문화・지역・청소년 담당), 파이샬 이브라힘 국무장관(내무 담당) 등 정치인들.
내무부와 인재개발부, 싱가포르정부 관광국 등 정부기관도 메일이 송부됐으며, 홍콩 입법회(의회) 멤버도 23일 같은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메일에는 “이 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5만 테더(USDT) 상당의 디지털 통화를 요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정치인, 공무원의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부착된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메일에 쓰여진 문구는 모두 같았으나 각각 다른 인물의 얼굴로 가공된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었다. 사용된 얼굴사진은 비지니스용 SNS ‘링크트인’ 등에서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디지털개발정보부는 성명에 “피해를 입은 기관들은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27일 오후 4시 5분 공갈메일에 대해 주의보를 내렸다. 현재도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금전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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