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계절감을 잃어버렸다.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냉방 된 방에서 창밖의 햇빛을 바라볼 때도‘날도 참 맑다’며 남일 얘기하듯 했으나 식품을 사러 밖을 나가면 찌는 듯한 더위가 현실로 다가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식품을 구매한 봉투를 들고 돌아온다.
일용품이나 요리의 주문은 택배로 가능하지만 배달원은 긴 팔 긴 바지에 마스크를 쓰고 여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복장을 하고 있다. 불볕더위에 배달원을 볼때마다 힘들어 보이는 것은 괜한 참견일까? 외출제한 속에도 폭염속에도 지금이 ‘성수기’이기 때문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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